대체의학 (정의, 종류, 수용여부)
대체의학은 전통 의학과는 다른 치료법으로, 약초, 침술, 명상 등 다양한 요법을 포함하며, 서양에서는 동양의학까지 포함해 정의됩니다. 해독, 최면, 향기, 식이요법, 산소요법, 향기요법, 요로법, 봉침요법 등 수십 가지 대체요법이 존재하며,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지만 정신적, 사회적 건강에 기여한다는 긍정적 사례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체의학은 서양의학의 한계를 보완할 가능성이 있지만, 객관적 검증 부족, 난치병 치료의 한계, 비윤리적 상술 위험 등 문제점도 존재합니다. 대체의학은 정통 의학의 완전한 대체보다는 보완적 관점에서 수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과학적 검증과 윤리적 관리를 통해 발전해야 합니다.
1. 대체의학에 대하여...
대체 의학은 약초, 보조 식품, 침술 및 명상 등 다양한 건강 증진의 종류를 설명하는 용어 입니다. 대체요법 혹은 보완의학은 기존의 의학적 치료 방법에 속하지 않는 치료법을 가리킨다. 현대의학처럼 치료 효과를 주장하지만, 과학적 방법론을 통한 근거가 빈약한 경우가 많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주로 서양의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이렇게 주장을 합니다. 대체의학이라는 용어는 1970년대 미국에서 동양의학의 일부인 침술이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동시에 다른 의학들이 소개되기도 하면서 기존의 서양의학 외의 모든 의학적인 기술이나 지식을 담는 용어로 나온 것이 대체의학입니다. 유럽의 각국에서는 한의학도 대체의학에 포함시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의학을 대체의학으로 부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의학이 오랫동안 제도권 안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에서는 한의학의 뿌리가 더 깊기 때문입니다. 이런 깊은 뿌리 때문에 동양권에서 서양의학, 대체의학, 한의학과 같은 동양의학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상호보완적인 측면이 많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체 의학이 과거보다 관심이나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제도권 안에서 완전히 인정받고 있다는 뜻은 아니고 점점 더 받아들여지고 있는 추세에 있다고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WHO에서는 '건강을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영적으로 정상인 상태'라고 정의합니다. 단순히 신체적인 의미만 아니라 정신적, 영적 영역까지 포함한다는 것이죠. 이런 추세가 근래 고조되고 있는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는 정신적, 영적 영역까지 포함을 한다면 그리고 대체의학이 정신적, 사회적인 건강에 기여를 한다면 대체요법도 어느 정도 인정을 해야 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과학적으로 딱히 증명을 할 수는 없지만 대체요법을 통해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찾고 유지하는 사례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해야 하는가? 대체요법의 문제점을 고려해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하는가? 어느 선까지 인정을 해야 하는가?
2. 대체 의학의 종류
과연 대체 의학의 종류가 몇가지나 될까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체의학은 대체요법까지 포함한다면 5~6개정도에 지나지 않을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수십가지의 대체의학이 존재합니다. 이에 대해서 한 학회지의 2001년 자료를 통해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양의학과 밀접한 대체의학이 약 30개, 동양의학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대체의학이 15개 정도, 그리고 동서양이 접목된 형태의 대체의학이 약 10여개 정도로 나와 있습니다.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은 대체의학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 몇가지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독요법 : 문자 그대로 인체내의 해로운 독소를 제거하는 치료법입니다. 사람들은 대기권, 물,음식, 토양 등으로부터 수많은 오염 물질이나 화학적 독소들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환경오염이 극도로 심해진 오늘날에는 더욱 노출이 심해지고 그로 인해 사람의 인체에 독소들이 많이 쌓이는 것입니다. 이 독소들로 인해 면역기능저하, 신경질환, 호르몬 기능저하, 정신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완전 단식이나 요즘 유행하는 간헐적 단식, 장요법, 비타민C 요법, 발열요법 등을 사용해서 체내의 독소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난임 부부가 3개월 정도 길게는 6개월 정도 식이요법으로 독소를 제거하고 임신을 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래서 해독 요법도 아주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최면요법 : 최면술을 이용한 치료법입니다. 의학적 혹은 정신의학적인 문제를 다루는데 사용됩니다. 최면으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을 드라마에서 많이 본 기억이 납니다. 구체적으로는 최면요법으로 흡연, 과음, 과식을 멈추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 스트레서, 불면증, 분노, 공포, 억울함 등의 정신적인 문제를 치료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족부의학 : 조금은 생소한 분야입니다. 족부 의학 전문의는 정형회과 의사가 하는 절단 수술과 같은 큰 수술은 시술하지 않지만 살속을 파고드는 발톱을 제거한다던가, 발바닥의 굳은 살과 티눈을 제거한다던가 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을 비롯해서 발의 통증이나 근육의 강직을 제거하기 위한 보조기를 사용하는 등의 발의 불편한 증상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요법을 말합니다. 발과 관련된 요법은 족욕이나 발바닥 자극 요법,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맨발 걷기 등도 발과 관련된 민간요법도 여기에 해당될 수 있다고 봅니다. 족욕, 맨발 걷기 등은 의학적 혹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없으나 실제 꾸준히 해당 행위를 한 사람들의 효과 사례를 보면 아주 무시할 수 있는 요법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엔자임요법 : 엔자임은 효소입니다. 효소는 체내에서 촉매작용을 하는 단백질 효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효소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 음식물을 분해하는 효소 중의 하나인데 대게 췌장에서 만들어집니다. 만약 췌장에서 이런 효소들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으면 영양소 흡수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이를 강화해서 건강을 유지할려는 요법 중 하나입니다. 엔자임 요법은 소화장애 뿐 아니라 건강 증진이나 만성병 치료에도 엔자임을 투여한다는 면에서 정통의학과 다른 점입니다. 1902년 영국의 죤비어드가 췌장 추출물을 주사해서 암 환자를 치료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후에 독일에서도 다발성 경화증, 암, 바이러스 감염을 효소로 치료했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오락치료요법 : 오락성을 띤 동작이나 운동등의 행위로 치료 효과를 내는 요법인데 이 요법은 재활의학분야에서 이미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억지로 하거나 마지 못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으로 치료 행위에 동참하도록 하는 요법입니다. '웃음 치료'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환자의 소질이나 취미를 따라 미술, 서예, 도예, 음악, 무용, 마술, 원예 등의 다양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산소요법 : 산소요법은 숨쉬는 노력을 줄이고 심근의 부담를 감소시켜 저산소혈증을 개선시키는 방법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환자의 체내로 산소를 제공하는 치료입니다. 치료적 목적으로 산소를 제공하는 것으로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나 천식, 간질성 폐질환으로 인한 호흡곤란 등의 만성 질환 환자에게도 사용 될 수 있으며, 폐렴, 심부전, 심폐소생술, 외상, 아나필락시스반응 등의 급성 질환 때에도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자연의학 : 자연의학은 약을 쓰지 않고 공기, 광선, 물, 열이나 마사지 등의 자연의 힘을 빌려서 치료하는 요법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몸에는 항상성 에너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자연의 힘을 빌어 스스로 치유력을 향상시킨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자연의학 시술자들은 자연의학과 병행하여 침, 운동 치료, 전기치료 외에 물리치료까지 병행하여 치료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감기에 걸린 경우 자연의학 신봉자들은 단식으로 감기를 치료할 수 있다고 믿고 실제 단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굶겨서 바이러스를 죽이거나 자기 몸의 자연치유력을 믿기 때문입니다.
기공치료 : 무협지나 무협영화에서 장풍을 날리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호흡조절과 정신 집중과 육체 운동을 어떤 형식으로 반복해서 기혈을 고르게 하고 몸을 튼튼하게 하면서 병도 낫게 하는 방법입니다. 혈액순환을 향상시키고 면역 기능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으며, 실제 호흡 이용하는 이 방법이 건강 유지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향기요법 : 우리가 흔히 듣는 아로마테라피 요법을 말합니다. 아로마테라피는 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 요법에 식물이나 생약으로부터 추출한 정유를 사용합니다. 대뇌 변연계는 성적인 본능, 배고픔, 목마름과 같은 원초적인 욕구를 담당하는 곳인데 이 향기가 후각 신경을 타고 대뇌의 변연계에 작용을 합니다. 이런 자극이 소화기관이나 생식기관등에 연결되어 신체나 정신에 영향을 미치고 치료 효과를 얻는다는 원리에서 행해지고 있습니다.
봉침요법 : 벌의 침을 시술에 이용하는 것입니다. 독으로 독을 치료한다는 원리에서 나온 치료법입니다. 많은 경우 경혈의 자리에 벌의 침을 쏘는데 피부 부위에 인위적으로 벌침을 쏘아서 통증을 감소시키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의사들이 허리나 근육의 통증에 봉침을 많이 사용합니다.
식이요법 : 음식을 약처럼 먹으면서 치료 효과를 얻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먹은 것이 바로 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 몸의 구성은 바로 내가 어떤 것을 먹느냐에 달려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식이요법을 좀 더 넓게 보면 단식 요법도 식이요법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식이요법은 요법이라기 보다는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원칙인 것 같습니다. 현대인의 병은 너무 과해서 너무 많이 먹어서 생깁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식이요법은 아주 중요한 요법입니다.
요로법 : 아주 특이해서 소개합니다. 말 그대로 오줌을 마시는 방법을 말합니다. 주로 자기의 오줌을 마십니다. 소변에는 인체의 여러 생리적 상태를 반영하는 정보가 들어 있는데 이것을 되마심으로 소변의 정보가 몸의 생리 기전을 자극해서 불건강한 요소들을 수정, 보완 할 수 있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나온 요법입니다. 옛말에 똥도 약으로 쓰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소변도 약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외에도 명상요법, 요가, 춤을 추는 무도요법, 세포치료법 등 매우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합니다.
3. 대체의학의 수용
여러분들은 위와 같은 대체 의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부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있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요법들도 있을 것입니다. 위에서 소개된 것 외에도 대체 의학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는 항목이 200개가 넘습니다. 비교적 잘 알려진 요법이 약 50개이고 위에서는 50개 중의 일부를 소개했습니다. 대체 의학은 의학자들에게는 연구의 대상이 된다는 그 자체만으로 각광을 받고 있고, 정통 의학의 한계를 느끼는 환자들에게는 불확실한 희망에 의존해 볼려는 마음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대체 의학에 대한 관심은 서양의학과동양의학의 접목을 통한 또 다른 돌파구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동양의학을 대체의학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양의학+서양의학을 제외한 다른 모든 의학을 대체의학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정통 의학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의학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대체가 아니라 '보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현재 미국의 80여개에 달하는 의과대학에서 대체의학을 어떤 형태로든지 교과과정으로 택하고 있습니다. 1992년에는 국립보건원 산하에 대체의학실 (OAM)을 설립하였습니다. 그렇다고 미국 의학계가 대체의학을 정식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인 증거라고 해석하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되고 확인된 정보만을 정식 의학으로 인정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서양의학계에서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대체의학 혹은 보완의학으로만 인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체의학이 완전한 해결사 노릇을 하지는 못합니다.
대체의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체 의학의 대부분이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의학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대체의학이 만병통치 요법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난치병의 경우 대체요법으로는 치료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대체의학이 비윤리적 상술에 악용될 수 있는 위험도 있습니다. 무지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가 있는 것이죠. 뉴잉글랜드 저널 사설에서 "의학에는 오직 적절히 검증된 의학과 검증되지 않은 의학이 있을 뿐이다. 주장, 추측, 증언 같은 것이 증거로 인정되어서는 안된다. 대체 의학도 정통적 치료법과 똑같이 과학적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체의학에 대해 수용을 해야 할까요?